2011-10-23
한국산 도자기 총판.."1천만달러 매출 목표"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해외로 파견을 나간 기업 주재원들은 대개 임기를 마치고 복귀하거나 그대로 현지에 남아 정착하는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싱가포르에서 한인 주간지인 한나프레스를 발간하면서 국내 최대 도자기업체인 한국도자기의 동·서남아시아와 중동지역 판매권을 갖고 있는 이건기(56) 사장은 후자에 속한다.
전남 광주 출신인 그는 동아대 무역학과를 나와 골든벨상사(현 한화그룹)에 취직, 1982년 싱가포르 주재원으로 나와 일하다 1년6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현지 선박회사에 입사했다.
1998년 선박대리점을 차려 독립한 이 사장은 동시에 한국에서 배와 사과를 수입해 싱가포르 시장에 내다 팔고 한나프레스도 창간했다.
한나프레스는 현재 싱가포르는 물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두고 한인사회의 정보 매개체로 자리잡을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선박대리점과 과일 무역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정리를 하고 다시 식기류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발빠른 `업종 전환 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2009년 한국도자기의 동·서남아권과 중동지역 대리점을 사들여 제품 판매에 나선지 2년만에 연매출 370만달러를 달성할 만큼 장사가 잘 됐다. 주로 호텔과 백화점에 커피세트와 식기류 등 120여종의 제품을 납품한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제16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이 사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도자기 제품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며 "매출 1천만달러를 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로, 3년 안에 승부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싱가포르 4개, 미얀마에 1개의 직영 매장을 두고 있는 그는 내년에는 인도와 브라질 시장을 접수하고, 나아가 중남미 시장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산 오토바이 타이어와 중국산 세라믹 칼을 판매 제품 목록에 추가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월드옥타가 매년 10월 개최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하면서 회원들과 교류하고, 한국 지방자치단체가 수출상담회에 출품한 제품들을 살펴보고 아이템을 결정했다"며 "월드옥타는 사업을 확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의 장(場)"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옥타 싱가포르지회 부회장인 그는 개인 사업 이외에도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년 전부터 한국의 생명의 전화 를 본떠 기러기 가족이나 청소년들을 위해 전화상담을 하는 가하면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초청 공연과 7080 콘서트 등을 열어 수익금의 일부를 현지 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다.
또 한국문인협회와 함께 싱가포르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신춘문예 공모를 실시해 6년동안 14명의 신인작가를 배출했다.
2009년부터 3년째 싱가포르 전역에서 코리안 페스티벌 을 열어 한류 전파에도 한몫하고 있는 이사장은 "한인 2세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건기 사장.
ghw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