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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한철 일본 KBC 그룹 회장

작성일: 2010-11-23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수: 1390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한인]조한철 일본 KBC 그룹 회장


교수에서 성공한 호텔 경영인으로 화려한 변신


조한철 한국비즈니스센터(KBC) 그룹 회장이 호텔업에 뛰어든 것은 우연이었다. 일본에 사는 지인의 부탁으로 경영난에 빠진 한 호텔의 경영을 맡은 것이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다. 도산 위기에 빠진 이 호텔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3년 만에 직접 인수까지 하게 된 것. 이후 사업을 확장해 지금은 도쿄(東京)에 위치한 도심형 콘도(위클리 맨션) 2개를 포함해 모두 4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호텔업 외에도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일본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재일동포 기업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0. 어떻게 일본에서 호텔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1996년 경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였습니다. 친분이 있던 일본의 한 재력가가 후쿠시마(福島)현 유모토(湯本) 온천 지역에 있는 호텔의 경영을 맡아달라고 권유했습니다. 교수직을 버리고 현업에 뛰어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관광회사 주재원으로 일했었고 일본 대학원에서 관광학 박사 과정을 마쳤던 터라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현실 사회에 접목시켜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습니다. KBC 그룹의 모체인 M&E 인터내셔널도 이때 설립됐습니다.


0. 이런 저런 우역곡절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막상 대학에 사표를 내고 호텔 경영에 뛰어드니 머릿속으로 그리던 청사진과는 전혀 동떨어진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부동산 버블이 깨진 직후라 많은 호텔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경영을 맡은 팜스프링호텔도 영업 부진으로 종업원의 급여 체불은 물론이고 전기요금 등 공공 요금도 6개월 이상 체납된 상태로, 주위에 유령의 집으로 소문이 나 있을 정도였습니다.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된 종업원들의 분발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교수로 재직했던 경주대의 제자 3명을 설득해 일본으로 데려가 호텔 재건에 진력했습니다. 밤낮없이 물불 가리지 않고 일본인 종업원보다 두 배, 세 배 고군분투했고 그렇게 6개월쯤 지나자 일본인 직원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쯤 뒤부터는 경영도 안정을 찾게 됐습니다.


0.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본 온천 호텔의 품질을 가르는 3대 요소는 호화로운 시설, 고도로 개별화된 서비스, 최고급 음식 제공입니다. 이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둘까 고심하다 기업의 현실적인 여건과 소비자의 요구 수준을 감안할 때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식사의 질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고 실력을 갖춘 요리사를 채용하고 식자재 구매, 조리, 제공을 섬세히 관리해 고객의 탄탄한 지지를 얻어 나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08년 11월에는 일본 최고의 여행 잡지인 <자란>(JALAN) 고객 평가 식사 부문에서 동북 지역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고객층이 두터워져 수익 면에서 KBC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종업원들에게 적지 않은 보너스를 지급하고 매년 한국 보상 여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0. 현재 호텔 사업 부문의 위상은?

60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약 8억 엔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현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 지사가 중심이 돼 한국 관광객 유치단 파견 및 한???우호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현 내 유일한 한국인 경영 호텔로서 이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젊은이들의 일본 취업 확대를 위해 후쿠시마현 및 호텔조합과 공동으로 인턴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0. 한국 IT 기업의 일본 진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IT 산업의 전성기였던 2001년 한국 IT 기업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도쿄 우에노 본사 빌딩에 ‘코리아비지니스센터(Korea Business Center)’를 설립, 운영했습니다. 5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무실 임대는 물론 현지법인 설립 및 마케팅 업무 등을 지원했습니다. 그중에는 정부투자 기업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도쿄 사무소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인큐베이터센터가 도쿄에 설립되면서 사무실 임대 업무는 2006년으로 종료하고 현재는 컨설팅 업무만 하고 있습니다.


0. 한국 IT 기업 및 인력의 일본 시장 진출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인터넷 분야 등에서 한국은 특별한 기술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IT 기업이 독자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거대하고도 광범위한 일본의 산업 부문과 적절히 조합해 진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의 중?고??IT 기술자의 일본 진출은 전망도 밝고 경쟁력도 충분합니다. 단 IT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현재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으므로 당분간은 경기 회복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0. 중소기업중앙회 도쿄 사무소장을 역임하셨지요? 누구보다도 중소 수출기업의 애로 사항을 잘 알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소기업이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어도 판매채널이 없어서 일본 시장 진출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내 전시회에 적극 참가하고 무역협회나 코트라(KOTRA), 현지 교민 기업을 활용해 끈기 있게 진출을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현지화된 설명서, 디자인을 미리 준비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0. 재일동포 기업인들의 결속에 남다른 노력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www.okta.net)의 일본 5개 지회를 통해 현지 동포 기업의 조직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정보 교환 및 연구회 활동을 통해 동포 기업인의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세대 기업인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상담 및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0. 엔고 호재로 수출 확대가 가능한 품목이 있다면?

일본 시장은 워낙 방대해 다 파악할 수는 없으나 최근 상황으로 볼 때 농수산물 및 가공품이 진출의 호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0.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사업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경기 침체 여파로 일본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의 기회로 생각하고 호텔 등 부동산 인수를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화 : 81-3-5812-1500 이메일 : cho@kbc-tokyo.com>



editor 이정수 기자 ljsoo@kit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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